서론
‘약한영웅 Class 1’은 2022년 웨이브(Wavve)에서 공개된 하이틴 액션 드라마로, 등장과 동시에 폭발적인 화제성과 호평을 동시에 끌어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학원폭력 드라마를 넘어, 한 소년이 맞서는 폭력의 구조, 인간관계의 허위, 그리고 내면의 분열까지 다층적으로 그려낸다. 박지훈, 최현욱, 홍경 등 신예 배우들이 보여준 진중한 연기와 감각적인 연출은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팬덤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이 글에서는 약한영웅 Class 1이 가진 스토리의 힘, 캐릭터들의 매력,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액션이 어떻게 완벽하게 어우러졌는지를 중심으로, 작품의 전체적인 매력을 조명해본다.
치밀한 각본이 빚은 고밀도 스토리텔링
이 드라마의 중심은 외유내강의 전형인 **연시은(박지훈 분)**이라는 고등학생이다. 겉보기엔 평범한 모범생이지만, 타고난 두뇌와 냉정한 판단력을 이용해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폭력에 맞선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복수극이나 정의 구현의 이야기가 아니다. 폭력이 단순히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교육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연시은이 친구들과 맺는 관계 역시 전형적인 '브로맨스'를 탈피해, 생존을 위한 동맹에 가까운 현실적인 연결이다. 안수호(최현욱 분)와 오범석(홍경 분)과의 관계는 순수한 우정이라기보단, 폭력 속에서 각자의 트라우마를 안고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시청자는 극 속에서 낭만보다는 잔혹한 현실과, 인간성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스토리의 전개는 빠르지만 설득력 있고, 매 회차마다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밀도 높은 긴장감이 유지된다. 그래서 ‘약한영웅 Class 1’은 단순한 하이틴 드라마가 아니라, 심리 서스펜스를 품은 사회 드라마로까지 확장된다.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시너지
‘약한영웅 Class 1’의 가장 큰 발견은 박지훈의 연기력이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고, 그는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겉으로는 무표정이지만, 눈빛 하나로 분노와 두려움을 동시에 표현하는 장면들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단순히 ‘맞서 싸우는 주인공’이 아닌, 두려움을 안은 채 끝까지 버티는 사람의 내면을 그려낸 연기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최현욱(안수호 역)은 육체적 강인함과 정서적 결핍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고, 홍경(오범석 역)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면서도 서서히 무너지는 내면을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이 세 명의 배우는 단순히 개별 캐릭터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불안정함을 통해 드라마의 감정선을 완성시켰다.
또한 조연 배우들까지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현실적인 학교 환경과 인물들 간의 관계를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기여했다.
폭력의 리얼리즘과 스타일의 조화
이 작품의 액션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전략적인 생존 방식에 가깝다. 주인공이 물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주먹보다 지능과 계산으로 싸우는 방식은 기존 학원 액션물과는 차별화된 접근이었다. 싸움의 합도 사실적이고, 때로는 너무 잔혹하게 느껴질 정도로 현실적인 타격감을 선사한다.
연출 역시 매우 감각적이다. 어두운 조명, 저채도의 색감, 묵직한 음악이 어우러져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특히 폭력 장면에서 카메라가 과장되지 않고, 관찰자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따라가는 방식은 오히려 더욱 잔혹하고 무서운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약한영웅 Class 1’의 연출은 멋과 현실의 균형을 유지한다. 흔히 드라마에서 액션은 "간지"를 위한 도구가 되기 쉽지만, 이 작품에서는 폭력의 무게와 후유증까지 함께 보여주며, 시청자가 단순히 ‘통쾌함’만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단순히 강한 자의 이야기라기보단, 약한 자가 얼마나 버티고, 무엇을 잃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결론: 약한영웅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약한영웅 Class 1’은 단 한 시즌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겼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연시은이라는 인물이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그의 세계는 더 확장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행히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었고, 더 넓은 세계관과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즌 1이 '폭력의 서막'이었다면, 시즌 2는 그 이후의 인간성과 복원의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약한영웅 Class 1’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니다. 그것은 폭력과 고립, 그리고 연대의 이야기이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초상이다. 시즌 2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이 드라마가 남긴 울림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다.